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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의 선율 유엔의 가을밤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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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의 선율 유엔의 가을밤 적셨다

입력
2007.10.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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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정명훈씨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선율이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끄는 유엔의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제62회 유엔의 날인 24일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서울시향의 ‘유엔데이 콘서트’는 세계의 외교수장을 배출한 우리나라의 문화적 역량과 수준을 유감없이 떨친 이벤트였다.

유엔데이 콘서트는 유엔본부가 매년 유엔의 날에 총회장에서 세계 각국 외교사절 등을 초대해 여는 음악회로, 이날 공연에는 반 총장과 스르그얀 케림 유엔총회 의장을 비롯한 192개 유엔 주재국 외교관, 국정감사를 위해 뉴욕을 방문한 김원웅 위원장 등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 등 1,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서울시향은 정 감독의 지휘로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제2번 등을 연주했고, 소프라노 신영옥씨와 테너 정의근씨도 함께 출연해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청아한 아이다> 와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을 선보여 청중을 사로 잡았다.

특히 공연 마지막 곡인 브람스 교향곡 연주가 끝나자 반 총장 부부를 비롯한 모든 청중이 일제히 일어나 몇 분간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정 감독은 공연을 마친 뒤 “공연장은 음향적인 면에서 매우 힘든 곳이었지만 공연 자체가 너무 좋았고 분위기 또한 좋았다”며 “유엔에서 이뤄진 의미 있는 공연이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국내 연주단체가 유엔데이 콘서트에 출연하기는 2002년 KBS 국악관현악단 공연 이후 5년만이며 서울시향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주회에 앞서 반 총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은 유엔 활동이 거둔 두드러진 성공의 표본”이라며 “유엔의 날을 맞아 서울시향 연주가 유엔에 새로운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전행사에서는 서울시 홍보 DVD 상영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엔의 날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팔성 서울시향 대표는 “이번 연주회는 우리나라가 선사하는 가장 큰 규모의 사무총장 취임 축하 이벤트”라고 말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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