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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홀인원은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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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홀인원은 블랙홀!

입력
2007.10.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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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또 홀인원이야.”

평생에 한 번하기도 힘들다고 하는 홀인원을 하고도 짜증을 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금강산골프장 모습이다.

25일 강원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아난티골프&온천리조트(파72·7,630야드)에서 열린 SBS코리안투어 금강산 아난티 NH농협 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권명호는 ‘깔때기 홀’로 유명한 5번홀(파3·264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린에지에 떨어진 볼이 굴러서 깔때기 모양의 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간 것. 그러나 이번 대회는 ‘깔때기 홀’을 사용하지 않고 옆에 있는 다른 그린을 사용한다. 티샷이 당겨지면서 왼쪽의 홀인원 그린으로 잘못 간 ‘가짜 홀인원’이었던 것.

그린에 도착한 권명호는 “또 홀인원이야.” 이틀 전 연습라운드 때도 홀인원 했는데 성적에 도움되지 않는 얄미운 홀인원”이라고 투덜댔다. 무벌타 드롭을 한 권명호는 이 홀에서 파를 세이브했다. 이 홀만 유일하게 2개의 그린이 있으며 아마추어들이 플레이 할 때는 ‘홀인원 그린’을 사용한다.

실제로 대회 하루 전날 열린 프로암대회에서는 120명의 아마추어 중에 무려 70%인 85명이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조는 5명 모두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최장의 코스로 유명한 12번홀(파6·1,016야드)도 악명을 떨쳤다. 길이가 1,000야드를 넘는데다 90도로 꺾인 도그레그홀로 공략이 쉽지 않은 곳. 이날 이 홀 선수들의 평균 스코어는 무려 7.083타였다. 출전선수 60명 중에 김성윤 혼자만 버디를 기록했을 뿐이며 26명이 보기를 범했고 더블보기, 트리플보기도 각각 7명과 6명이나 됐다.

금강산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대회 첫 날은 ‘루키’ 방두환(20)이 날았다. 방두환은 ‘마의 12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지만 버디 6개를 보태 3언더파 69타로 2위 김종명 김위중에 1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시즌 3승과 상금 4억원 돌파에 도전하는 강경남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8위에 올라 역전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최고령 출전선수인 최상호(52)도 이븐파로 10명의 공동 8위 그룹에 자리했다.

금강산=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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