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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얀의 후계자' 틸레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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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얀의 후계자' 틸레만이 온다

입력
2007.10.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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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48)은 요즘 독일에서 가장 각광 받는 지휘자다. 영국 출신의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을 비롯해 외국인에게 대부분의 포디엄을 내준 가운데 독일 음악계의 전통을 이을 적자로 꼽히고 있는 것.

그의 장기 또한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부르크너 등 독일 낭만주의 작품들이다. 바그너의 성지로 불리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도 그의 입지는 대단하다.

2000년부터 이 곳에서 지휘봉을 잡은 그는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를 지휘하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올해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현장에서 지켜본 음악 칼럼니스트 김용대씨는 “틸레만이 받고 있는 음악적 찬사와 영향력은 카라얀이 성공 가도를 달릴 때와 비슷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틸레만은 10대 때 카라얀이 주최한 지휘자 양성 코스에서 지휘법을 연마했고, 카라얀의 보조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카라얀은 내게 가장 인상 깊은 음악가이자 선배”라고 말한다. “그의 곁에서 공부하면서 음악을 어떻게 디테일하게 표현하는지, 어떻게 하면 강렬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오케스트라가 풍성한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제2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틸레만이 다음달 11일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2004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뮌헨 필을 이끌고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프로그램은 역시 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답게 브람스 교향곡 1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돈 주앙> 과 <죽음과 변용> 이다. 틸레만은 이번 공연을 기획한 성남아트센터를 통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브람스는 비슷한 시대 독일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독일 음악이 지닌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면서 “독일 음악은 나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교육 받은 연주자들보다 뼛속 깊이 이해한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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