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2급 이상 고위 임직원들에게 퇴직은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제2인생의 출발일 뿐이다.
금감원이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퇴직한 2급 이상 임직원 25명 중 19명이 금융회사에 취직해 취업률 76%를 기록했다.
6명은 증권사에 들어갔고, 보험사 4명, 은행 3명, 저축은행 2명 등이었다. 이들은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방영민씨를 제외하고 모두 감사직을 맡았다.
2005년엔 퇴직자 35명 중 16명이 취직(45.7%)했지만, 지난해에는 25명 중 15명(60%)이 취직하는 등 매년 취업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금감원이 출범한 2002년 1월 이후 올 8월까지 2급 이상 고위 퇴직자 141명 중 83명이 금융회사에 재입사, 평균 취업률은 58%였다.
특히 재취업한 83명 중 68명이 퇴직 바로 다음날 금융회사에 들어갔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퇴직 직전 인력개발실, 총무국, 소비자보호센터 등 금융감독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서로 이동해 경력관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금감원 퇴직자들의 취업은 재직 때 얻은 기밀 정보나 대인관계 등을 특정 기업이나 사적 이익에 활용할 가능성이 커 각종 폐해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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