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하달식 매니지먼트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이 취약하다."
방한중인 영국 최대 통신사업자 브리티시텔레콤(BT)의 벤 페르바옌 회장은 25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세계화 시대의 기업인재 확보'에 대한 강연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세계화 시대란 소비자들이 각국에 흩어져 범세계적인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려면 다양한 문화를 인정할 수 있는 범세계적인 인력 채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BT를 예로 들면서 "BT 직원 가운데 3분의 1이 외국 사람"이라며 "국제담당 사장은 프랑스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인재 채용이 가능하려면 CEO들의 생각이 열려있어야 하고 다원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아랫사람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 점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업문화를 꼬집었다.
페르바옌 회장은 한국의 세계화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페르바옌 회장은 "한국은 1단계인 세계화 1.0에 성공한 국가지만 2단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지는 미지수"라며 "2.0 단계의 세계화로 나아가려면 한국 기업들이 열린 생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받아들이는지, 다른 기업들이 거꾸로 한국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쓰는지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