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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넣고 승부차기는 실패… 최성국 '눈물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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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넣고 승부차기는 실패… 최성국 '눈물의 일화'

입력
2007.10.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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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가 홈 텃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00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성남은 24일 오후 7시 30분 사이타마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J리그 챔피언 우라와 레즈와의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주고 받으며 맞선 끝에 벌어진 승부차기 혈투에서 5-3으로 석패, 아시아 정상 등극의 꿈을 접었다.

사이타마스타디움 2002를 가득 메운 일본 관중의 텃세는 절체절명의 순간인 승부차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우라와 서포터스석 앞에서 열린 승부차기에서 일본 관중은 성남 선수들의 슈팅 때 엄청난 소음을 퍼부으며 흔들기에 나섰고 우라와 선수들의 차례에선 침묵을 지켰다.

결국 우라와는 다섯명의 선수가 모두 성공한 반면 성남은 두번째 키커 최성국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가며 내준 리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의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을 걸고 경기장에 나선 양팀 선수들은 6만 3,000여 관중의 응원 열기가 경기장을 뒤덮은 가운데 120분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다. 우라와가 먼저 도망갔지만 성남이 전세를 역전시켰고 우라와가 다시 따라잡는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우라와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코뼈 골절에도 불구,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전을 강행한 용병 공격수 워싱턴이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린 것. 3일 탄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긴 우라와로서는 1-1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을 맞은 반면 성남은 뒤집기를 위해 두 골 이상이 필요한 위기에 몰리는 순간이었다.

기가 오른 우라와 팬들의 응원 열기가 불을 뿜는 가운데 성남은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K리그 챔피언의 저력은 녹록하지 않았다. 하프타임 동안 전열을 재정비한 성남 선수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후반 초반 잇달아 득점포를 작렬하며 들끓어 오르던 우라와 서포터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11분 이따마르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최성국이 오른발 슛, 골네트를 갈랐고 김동현은 후반 18분 이따마르의 슛이 상대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헤딩슛,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동점을 만들자마자 미드필더 손대호 대신 장신의 김동현을 투입, 승부수를 띄운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스탠드를 꽉 메운 홈팬의 성원에 힘입은 우라와도 간단히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28분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의 동점골로 2-2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끈기를 발휘했다.

2-2에서 후반 종료 휘슬을 맞으며 1, 2차전 골득실과 원정 다득점에서 모두 동률을 이룬 양팀은 연장 30분 공방전을 득점 없이 마친 후 ‘운명의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홈 텃세를 앞세운 우라와가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승리했다.

사이타마(일본)=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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