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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종묘 등 건전노인문화의 요람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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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종묘 등 건전노인문화의 요람되게

입력
2007.10.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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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축으로 연결된 종묘와 창경궁은 노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다. 지하철이 교차하는 등 접근성이 좋고 종묘공원 앞에 무료급식소가 있는데다 무료 공연장에서 공연도 볼 수 있고 창경궁 등의 입장료도 무료이니 전철을 타고 멀리 천안에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젊은 시절 국가, 사회, 가정을 위해 애쓴 노인 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다행스럽고 또 그런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적 책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종묘공원 등에서 낮술을 마시고 노름을 하는 등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종묘와 구름다리로 연결된 창경궁에서도 장기를 두며 음주를 하고 훈수를 두면서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서울시 등은 이에 불법 노점상과 간이매점 등 판매 설비를 정비하고 사행성 행위를 단속하며 어정, 홍살문, 순라길 등을 원래 자리로 옮기거나 새로 만들어 종묘공원을 원형대로 복원하겠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 크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말고 고궁이 건전한 노인문화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속해있는 문화재청은 2003년 창경궁에서 임금이 장수 노인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양로연의를 재현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것으로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종묘공원과 창경궁 등지를 즐겨 찾은 노인들이, 공원 정비계획에 따라 쉴 공간을 빼앗기는 등 박탈감만 느끼지 않고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종묘와 창경궁의 노인과, 인근 대학로의 젊은이들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김갑륭ㆍ문화재청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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