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후보 확정 후 처음으로 20%를 돌파하자 정 후보측은 "마침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무너뜨릴 희망이 무르익고 있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정 후보는 23일 YTNㆍ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이 후보(54.6%)에 이어 20.4%로 2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 측은 20% 달성이 15일 후보 선출 후 1주일 간의 컨벤션 효과(전당대회와 경선의 효과로 지지율이 오르는 것으로 정 후보의 경우 15%까지는 이 효과로 상승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음)에 따른 것이 아니고 정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의한 결과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문제는 아직 풀지 못했지만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를 끌어안고 '가치전쟁'으로 이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등 독자적 리더십을 보여 줬다는 것이다.
대선기획단 전략기획실장 민병두 의원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11월 초까지 지지율 30%를 넘길 것"이라며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이는 표심이 고민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양쪽 진영 밑바닥의 표심이 요동 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일단 30%를 만들면 근본적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제는 30%를 넘어서려면 범여권 지지층 복원을 넘어 수도권에서의 이 후보 지지층을 빼앗아 와야 한다는 점이다. 민 의원은 이를 "중원의 대결"로 표현했다. 때문에 수도권 중도개혁 화이트칼라 30,40대를 자극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왜 정동영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아직 답변을 못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며 "차별 없는 성장 등에 대해 미니강의를 하자"고 제안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가 이 후보와 1 대 1로 맞붙을 수 있는 첫 정책 이슈인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문제가 떠올랐다는 점이 긍정적이나 당분간 20% 전후 등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정 후보 측은 공약과 슬로건을 혼동해 내세우지 말고, 권력 분점을 대가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 이인제 후보를 단일화에 확실히 끌어들여야 그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평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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