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결승 5번기제3국을 앞두고 있는 이세돌과 조한승이 지난주에도 각종 국내외 기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세돌은 정말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연말까지 중요한 대국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명인전 결승 5번기에서 2대0으로 앞서 새 명인 등극이 매우 유력한 이세돌은 지난 18일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 제2국에서 최기훈(초단)을 꺾고 가볍게 도전권을 따내 또 한 개 타이틀 추가를 노리고 있다.
윤준상 국수와의 도전 5번기는 11월1일부터 시작된다. 이세돌은 또 11월 3월부터는 GS 칼텍스배에서 박영훈을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을 벌인다. 3개 기전에서 동시에 3명을 상대로 타이틀매치를 벌이는 셈이다.
이 뿐만 아니다. 이세돌은 또 지난 20일에는 중국리그에 출전해서 중국 랭킹 1위 콩지에를 꺾고 자신이 소속된 귀주팀이 리그 1위를 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한때 1인자로 군림했던 구리에게도 승리, 올해 중국 리그에서 창하오 후야오위 등 내로라 하는 중국 강호들을 잇달아 쓰러뜨렸다. 이런 추세라면 11월에 있을 구리와의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이세돌은 올해 중국 리그에서 6승3패를 올렸는데 앞으로 두세 판 정도 더 둘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명인전 도전기에서 0대2로 막판에 몰려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 뒤집기를 준비하고 있는 조한승은 22일 벌어진 KBS바둑왕전 승자 결승에서 이창호를 누르고 최종 결승에 올라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바둑왕전 준결승전에서 이세돌을 밀어 내고 결승에 올랐던 이창호는 금년 들어 조한승에 3번째 패배(2승 포함)를 당했다.
통산 전적에서는 이창호가 19승8패로 앞서 있으나 2005년 이후에는 4승6패로 뒤져 이 정도면 이제 조한승이 이창호를 극복했다고 볼 수도 있는 기록이다. 조한승은 이창호와 최철한이 벌이는 패자조 결승전(11월5일 예정) 승자와 결승 3번기를 치러 바둑왕전 우승자를 가린다.
박영철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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