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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주춤주춤… 펀드가 불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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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주춤주춤… 펀드가 불안하네

입력
2007.10.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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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악재에도 아랑곳 않고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중국 증시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우려했던 조정이 드디어 오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이 고개를 들면서 최근 급증한 중국 관련 펀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이례적인 4거래일 연속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17일부터 22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뒤 23일 반발 매수세를 타고 1.87% 반등했다. 지수도 역사적인 6,000선(6,092.06)에서 5,667.33까지 뚝 떨어져 7.13%(424.73포인트)나 빠졌다가 23일 5,700선(5,773.39)을 회복했다.

물론 하루에도 5~10%가 우습게 오르락내리락했던 올해 중국 증시의 전례를 감안하면 4일간 7%대 하락은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연속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4일 이상 내리 하락세를 보인 것은 올해 1월30~2월5일 사이 5거래일 연속 11.8%가 빠진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만큼 올해 내내 '연패 없이 연승가도'만 달려왔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증시의 약세를 긴축정책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5일로 예상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산업생산, 소매판매를 비롯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 발표 이후 정책당국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예전과는 다른 수준의 금리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초보다 3배 가량 오른 주가에 대한 부담감도 추가 지수상승을 가로막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조선주 연구원은 "올해 들어 중국 증시는 주요 경제정책 발표 전마다 단기 조정 양상을 보여왔다"며 "정부의 긴축조치 발표 전인 이번 주까지는 주가도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펀드 어떻게 할까

최근 들어 해외펀드 투자자 10명 중 9명은 중국 관련 펀드에 돈을 넣고 있을 정도로 중국 쏠림현상이 심하다. 때문에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중국투자에 신중해 줄 것을 당부하는가 하면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도 객장에서 중국 '몰빵'을 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투자에 긍정적이면서도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둔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조 연구원은 "국내에 출시중인 중국 펀드는 대부분 중국 증시가 아닌 홍콩H주에 투자하고 있어 펀드의 전망을 살필 때도 홍콩증시의 움직임을 보는 것이 맞는데, 최근 홍콩은 중국과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조연정 연구원은 "중국이나 홍콩 증시는 조만간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지만 펀드로 장기투자를 고려한다면 크게 망설일 수준은 아니다"며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몇일 동안 여유를 갖고 조정의 양상을 지켜본 뒤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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