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선은 일본 열도로 모아진다.
아시아 클럽 챔피언을 가리는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K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가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축구(J리그)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격돌한다. 성남의 선택은 많지 않다. 무조건 골을 넣고 이겨야 한다.
성남은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원정팀인 우라와에게 무려 2골이나 내줬다. 성남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기거나 3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빠른 시간 안에 선제골을 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리그 정규리그에서 기분 좋게 1위를 확정지은 성남은 사기 충천이다. 하지만 악재도 있다. 주포인 모따가 부상으로 결장할 전망이기 때문.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7골)을 기록하고 있는 모따의 부재는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하는 성남 김학범 감독에게 적잖은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성남은 지난 1차전 막판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린 지난 시즌 MVP 김두현의 발끝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J리그 챔피언 우라와 레즈는 가공할 만한 홈경기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평균관중 4만5,000명이 넘는 우라와는 원정 서포터스만 3,000명 이상이 조직될 정도로 경기장 분위기를 지배한다.
양팀의 전력상 4강전의 승자가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한일 양국의 클럽의 대표 주자가 나서는 이번 맞대결은 ‘대리 한일전’으로 불릴 만큼 축구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사이타마=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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