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대선 출마설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23일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시민단체인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소속 회원과 이 전 총재 팬클럽인 '창사랑' 회원 등 500여 명은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이 입주한 남대문로터리 D빌딩 앞에서 '이 전 총재, 대통령후보 출마 촉구대회'를 가졌다.
50~60대가 대부분인 이들은 '정치공작의 희생양, 이회창은 당당하라', '꺼져가는 한국을 되살릴 분은 이회창 전 총재 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이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 회원이라면서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편에 서서 국익과 안보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꿈과 이상을 실현할 제3의 대선후보는 바로 이회창 전 총재 뿐"이라며 "이 전 총재가 정치 일선에 나오도록 그를 설득하고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회원 50여 명은 집회를 마친 뒤 이 전 총재의 사무실로 올라와 면담을 시도했지만 이 전 총재가 출근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들은 이 전 총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사무실에서 농성했고 결국 이 전 총재는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인사들 가운데 몇 명과 사무실 인근 제3의 장소에서 만나 성명서를 전달 받았다. 이 전 총재는 이 자리서 "여러분의 뜻을 알았으니 그만 농성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흥주 전 특보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재는 24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보수시민단체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사수대회'집회에 참석, 대북정책 및 서해 NLL(북방한계선) 문제 등에 대한 보수세력의 시각을 대변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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