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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대… 팔미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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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대… 팔미도가 열린다

입력
2007.10.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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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등대가 세워진 인천 팔미도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일반인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팔미도에는 군부대가 주둔해 있고 정기 여객선 항로가 개설돼 있지 않아 그동안 일반인 접근이 금지돼 왔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팔미도에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해군, 팔미도 소유주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팔미도를 내년 하반기 민간에 개방하는데 최근 합의했다.

풍광이 뛰어난 팔미도는 영흥도와 무의도 사이에 있으며 섬 크기는 2만2,890평. 인천 연안부두에서 15.7㎞ 떨어져 있으며 뱃길로 한시간 정도 걸린다. 이 곳에는 1903년 6월 해발 71m 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다.

등대에는 침탈의 뼈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19세기 말 당시 열강의 각축장이 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이 러일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 팔미도에 등대를 세우도록 지시해 들어서게 됐다. 이 등대는 한국전쟁과도 인연이 깊다.

6ㆍ25 당시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요충지로 팔미도를 택했고, 3명의 미군과 3명의 한국 장교가 이 곳에 파견돼 1950년 9월 14일 자정에 등대 불을 밝혀 연합군 7개국 7만5,000여명의 병력과 261척의 함대가 이 곳을 출발, 인천상륙작전을 펼쳤다.

그 이후 현재까지 팔미도에는 해군부대와 등대를 운영하는 등대원들만 거주하고 있으며, 민가가 없다.

이 때문에 팔미도에는 민간이 출입이 제한돼 수려한 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팔미도 낙조는 한 폭의 수채화를 보듯 듯하고 섬에는 칡과 해송, 담쟁이넝클, 패랭이 꽃 등이 장관을 이룬다.

팔미도 개방이 처음 논의된 것은 2001년. 당시 인천시가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섬 개방을 추진했으나 “군작전상 요충지라 힘들다”라며 군 부대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이어 2003년에도 시는 군부대 등과 협의를 했으나 진전이 없다가 올 10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팔미도 개방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는 팔미도를 개방하는 대신 이 섬에 있는 군사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펜스와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해 주기로 군부대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에 6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해 군사시설물 보호와 섬 산책로 정비 등의 공사를 벌이기로 했다.

시는 이와함께 팔미도 주변에 나루터와 산책코스 등을 조성해 관광코스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팔미도가 개방되는 내년말부터 월미도나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편도 1시간 코스의 유람선 운항도 개설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팔미도는 우리나라 근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고, 자연 경관이 뛰어나 일반인에게 개방되면 수도권 최대의 해양 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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