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지난해 사정거리 1,000㎞의 국산 지대지 크루즈(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이를 실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22일 대전 육군본부 국정감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도탄사령부가 사거리 1,000㎞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다”며 “군이 1987년부터 실전 배치한 현무 미사일의 성능을 대폭 개량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무는 최대 사거리 180∼300㎞로, 에이태킴스(ATACMSㆍ사거리 300㎞)와 함께 육군의 대표적 지대지 미사일이다.
국산 기술로 개발된 1,000㎞ 미사일은 서울이나 경기 북부에서 발사할 경우 북한 전역과 중국 베이징(北京)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관성항법장치는 물론 미사일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지형과 사전 입력된 지형 데이터를 비교해 위치를 확인하는 ‘지형영상대조항법’체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해 사거리 500㎞의 크루즈 미사일 ‘천룡’을 개발했으며, 1,500㎞급 미사일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인구 유도탄사령관은 국정감사에서 “크루즈 미사일은 연료가 액체인가 고체인가”라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의에 “액체”라며 “충전돼 있어 발사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한국은 2001년 미국과 합의한 미사일 지침에 따라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이상의 탄도 미사일 개발은 제한돼 있지만 크루즈 미사일은 ‘탄두중량 500㎏’ 이상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에 제한 없이 개발할 수 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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