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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클리블랜드에 3연패후 3연승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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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클리블랜드에 3연패후 3연승 '마법'

입력
2007.10.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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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영웅이었고 모두가 전설이었다.

2007년 가을, 또 한편의 드라마는 그렇게 극적으로 완성됐다. 1986년 챔피언십시리즈 이후 21년 만에 홈에서 열린 7차전 경기. 승리의 기쁨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그러나 선발승을 따낸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도,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린 더스틴 페드로이아도 진정한 스타는 아니었다.

불굴의 투혼을 앞세워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끈 25명의 선수와 펜웨이 파크를 가득 메운 3만6,000여 팬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병살타 3개를 치고는 이길 수 없다는 야구 정설도 ‘빨간 양말의 마법’ 앞에선 통하지 않았다.

3년 만에 또 기적을 이루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2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홈런 2개 포함,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는 가공할만한 화력을 앞세워 11-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3패 후 3연승을 내달린 보스턴은 지난 2004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보스턴은 당시 숙적 양키스와의 챔피언십리즈에서 초반 3연패를 당한 후 사상 처음으로 내리 4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연출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그 여세를 몰아 세인트루이스를 4승무패로 격파하며 8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7차전 승부에서 4차전까지 1승3패로 뒤진 팀이 역전에 성공한 경우는 총 66번 중 11차례에 불과하다. 보스턴은 1986년과 2004년에 이어 3번째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매 경기 ‘미친 선수’가 나왔다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와의 5~7차전 3경기에서 30득점을 올리는 대신 단 5점만 내주며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3연전 동안 보스턴은 단 한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데이비드 오티스-매니 라미레스-마이크 로웰로 이어지는 보스턴의 클린업 트리오도 제 몫을 해냈지만 5차전부터 7차전까지 의외의 선수들이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7차전 승리의 최고 주역은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뛴 신예 페드로이아. 3-2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 투런포를 쏘아 올린 페드로이아는 8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때려내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페드로이아에 이어 쐐기 투런포를 날린 2번 케빈 유킬리스도 챔피언십리즈 7경기에서 28타수 14안타(0.500) 7타점의 맹타에 팀내에서 가장 많은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6차전에서는 6번 J.D. 드루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사상 6번째 만루홈런을 작렬 시켰다.

기적의 팀끼리 만난다

보스턴은 오는 25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 콜로라도 로키스와 대권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콜로라도는 올 가을 또 다른 기적을 이뤄낸 팀. 포스트시즌 7연승 포함, 최근 22경기에서 21승1패의 경이적인 성적을 거두는 파죽지세를 앞세워 93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리고 있다.

두 팀은 올시즌 인터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 6월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3연전에서는 콜로라도가 2승1패로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콜로라도는 20득점 5실점으로 보스턴을 제압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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