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실시된 스위스 연방 의원 총선거에서 극우파인 스위스 국민당이 약진한 반면, 중도좌파인 사민당은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위스 국영 TV가 전했다.
스위스 국민당은 범죄외국인 추방 등을 내세우며 인종주의 선거운동을 벌여 국내외에서 강한 비난을 받았지만, 제 1당의 지위를 더욱 다지게 됐다.
출구조사 및 초반 개표를 토대로 한 스위스 국영 TV SRG의 예측 결과에 따르면, 국민당은 28.8%의 득표율을 올렸고 사민당은 19.1%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국민당은 2003년 총선 당시의 26.7%에 비해 2.1% 포인트 상승한 반면, 사민당은 4.2% 포인트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 국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200명을 뽑는 하원에서 기존 의석에다가 7석을 추가한 62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민당은 하원에서 기존 의석에서 9석을 빼앗긴 43석을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녹색당은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에 힘입어 9.6%의 득표율을 얻으며 약진했다.
크리스토프 블로허 연방 법무장관이 이끄는 스위스 국민당은 범죄 외국인의 추방을 촉구한다는 취지에서 선거포스터에 ‘세 마리의 흰 양이 검은 양을 발로 차 스위스에서 몰아내는’ 모습을 담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