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어렵게 닦아 놓은 시장에 한국 대기업들이 진출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아우디의 랄프 바일러 수석부회장은 스포츠카 아우디R8의 국내 출시에 맞춰 최근 한국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대기업의 수입차 병행수입 추진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바일러 부회장은 "한국 수입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많이 그간 자금을 투자하고 노력해왔다"며 "이제 한국 수입차 시장이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SK네트웍스 같은 한국 대기업들이 무임승차 하려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의 대기업이 아우디 자동차를 병행 수입하는 것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계약조건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의 수입차 진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 딜러들에게 비공식 딜러에게 차를 팔 경우 딜러십을 파기하는 문구를 계약서에 명시하고 있다"며 "경쟁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차에 걸맞은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바일러 부회장은 "한국에 자동차를 들여오려면 다양한 규제와 조건을 맞춰야 하고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조건을 무시하고 수입하는 병행 수입차는 실정법 위반 문제에 해당될 수 있고, 소비자들도 3년간 유지관리비 면제 등 고급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일러 부회장은 한국에 A3등 소형차 모델도 들여올 것이라고 공개했다. 바일러 부회장은 "2008년 하반기쯤 A3의 한국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충분히 성숙됐다고 보고 있으며 경량 자동차도 생산과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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