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침입할 생각을 못하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듯 빈집털이는 그 수법을 알고 철저히 대비하면 사전에 막을 수 있다. 경북 청송교도소에 복역 중인 한 수감자가 강·절도범의 주택 침입 수법과 대비책을 함께 담은 편지를 최근 한국일보에 보내 왔다.
8월 날치기 예방법을 알려오기도 했던(본보 9월1일자 10면) 강모씨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재소자 입장에서 범죄를 근절할 방안을 사회에 알리겠다”며 A4용지 5장 분량에 방범 요령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강씨는 우선 “범죄자는 외부로 노출된 전기 계량기의 흐름을 보고 빈집인지 여부를 가늠한다”며 “야간에 무작정 불을 켜놓기보다는 TV나 세탁기의 자동 타이머를 이용해 일정 시간 작동하도록 하는 게 빈집이 아님을 알리는 효율적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차곡차곡 쌓이는 우편물도 신경써야 한다. 강씨는 “외출시 우편함을 비워두는것은 필수”라며 “그 안에‘치매노인 도우미 급구’,‘ 장애인 사랑 나누기’ 등의 팸플릿을 넣어두면 서민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범죄의지가 꺾이기도한
다”고 조언했다.
강씨는 또 범죄자들이 침입경로로 애용하는 도시가스 배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관에 가시철망을 설치하고 주변에선 나무 등 시야를 가릴 만한 것을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미끄러운 페인트칠을 해 두는 것도 좋다.
강씨는 이밖에 “욕실의 작은 창문으로 침입할 수도 있다. 거실 쪽에서 욕실문을 잠그는 잠금장치도 마련해야 한다”며 “전자식 도어록 외에 열쇠로 일반 자물쇠도 항상 잠가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