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알튀세르 / 솔이성과 광기 사이 오간 20C 최후의 맑시스트
1990년 10월 22일 프랑스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72세로 사망했다. 알튀세르는 1960년대 프랑스 지성사를 풍미한 구조주의와 정신분석학을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엄밀한 과학으로 입증하려 했던 좌파 지성이었다.
사회의 모든 문제를 경제로 환원해서 설명하려는 '교조주의적 경제주의'와, 이에 반발해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인간주의적 마르크스주의'를 모두 거부하는데 그의 입장이 있었다.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바슐라르의 가르침을 받았던 그는 그곳에서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피에르 부르디외를 가르쳤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말부터 <마르크스를 위하여> (1965) <자본론을 읽는다> (1965) 등 그의 저작이 집중적으로 소개되며 지성계에 '알튀세르 현상'이라 할 만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자본론을> 마르크스를>
많은 뛰어난 정신들이 그러했듯, 알튀세르는 평생 조울증에 시달리며 이성과 광기의 사이를 오간 인물로도 기억된다. 58세에 30여년 지기 엘렌느 리트망과 결혼한 그는 1980년 우울증 증세의 악화로 부인을 교살했다.
정신감정 결과 무죄 판정을 받았지만 그는 이후 사실상 감금상태로 10년을 지내다 사망했다. 그 기간에 쓴 자서전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에서 알튀세르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해부를 보여주고 있다. 미래는>
<아미엥에서의 주장> (원제 '입장'ㆍ1975)은 1991년 국내 번역됐다. 자본주의 국가체제는 폭력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는 정부 군대 경찰 감옥 같은 '억압적 국가기구' 뿐만 아니라, 신념 가치관 감성까지를 통제하는 교회 학교 가족 대중매체 같은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에 의해 보다 효율적으로 기존 지배관계에 대한 복종을 재생산한다는, 유명한 이데올로기론 등 알튀세르의 핵심적 주장과 개념을 볼 수 있는 대표적 글들의 선집이다. 아미엥에서의>
하종오기자 joh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