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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배후·책임 공방 파키스탄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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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배후·책임 공방 파키스탄 혼란 가중

입력
2007.10.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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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국이 베나지르 부토(54) 전 파키스탄 총리를 겨냥한 폭탄테러의 배후와 책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20일에는 남서부 지방에서 또 다른 폭탄테러가 발생해 정국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부토 전 총리의 조카 파티마 부토(25)는 숙모인 부토 전 총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티마 부토는 20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숙모가 웅대한 환영행사를 고집했다”며 “숙모의 개인적인 쇼 때문에 수많은 희생자들이 나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숙모의 귀국으로 파키스탄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20일 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 정부 관료가 개입됐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부토 전 총리는 19일 “정부를 의심하지 않지만 전직 정부 관료들과 정보 요원들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부토는 무샤라프 대통령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사건 배후에 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총선 이전에 양측의 권력분점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라술 바크쉬 라이스 라호르대 교수는 “부토와 무샤라프가 갈라선다면 양측은 정치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고 경찰이 밝혔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테러를 통해 부토와 무샤라프 제거를 노리고 정국불안을 야기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려 하고 있다며 당분간 폭탄테러가 빈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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