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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동영 후보 배려…후보 단일화 대신 대연합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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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동영 후보 배려…후보 단일화 대신 대연합으로 표현

입력
2007.10.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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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9일 처음으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저녁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회동하는 등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교동 자택을 예방한 정 후보에게 “국민이 바라는 바를 받들어서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소신이 있다면 운명을 걸어라. 국민이 잘 이해 못하면 설득하고, 국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덕담과 격려를 아끼지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후보단일화’란 표현 대신 ‘대연합’을 언급했다. 배석했던 대선기획단 최재천 대변인은 “단일화 관련 추상적 수준의 언급”이라며“경선승리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단일화란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불과 며칠 전 후보로 선출된 정 후보에게 당장 단일화하라고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지난 15일 후보지명대회를 화제로 올리며 “세 후보의 연설을 다 봤는데 정 후보뿐 아니라 나머지 두 후보 연설도 참 좋았다”면서 “몇 달 전까지 사분오열됐던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승복하는 자세야말로 50년 민주세력의 저력을 보여준 상징적 자세”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가 “서민 대 재벌, 평화 대 냉전 구도로 정책대결을 벌이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설명하자 김 전 대통령은 미국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선승리 사례를 소개하며 “정책은 화려하게 여러 가지를 내놓을 것이 아니라 집약하고 되풀이해서 국민 머리 속에 남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젊은 의원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했다. 그는 “당선되면 여당이고 안되면 자신만 국회의원 당선만 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국민지지를 못얻는다”며 “당이나 후보가 아니라 그 의원만 보고서도 (후보를) 찍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면 의원도 자연스럽게 또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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