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2007~08시즌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전주 KCC의 홈 개막전이 열린 전주실내체육관.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에 의해 소개 받은 서장훈(33)은 고개 숙여 관중들에게 인사했고, 체육관을 가득 메운 전주 팬들은 우려했던 야유 대신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올시즌을 앞두고 서울 삼성에서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서장훈은 지난 6월 4년간 연봉 4억원에 KC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KCC는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민(서울 삼성)을 내줘 홈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야 했다.
홈팬들의 ‘의외’의 환대가 오히려 부담이 됐던 탓일까. 정작 서장훈은 이날 원주 동부 김주성(28)과의 자유계약선수(FA) 연봉랭킹 1,2위 대결에서 완패했다. 서장훈은 21분8초를 뛰는 동안 단 2득점, 1리바운드에 그치며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올시즌 전 소속팀 동부와 5년간 연봉 6억8,000만원에 계약, ‘연봉킹’에 오른 김주성은 서장훈을 압도하며 팀의 83–74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성은 경기 초반부터 외국인선수 레지 오코사(12점 9리바운드)와 골밑을 장악하며 18점 7리바운드로 몸값을 톡톡히 했다. 김주성은 경기 후 “발목 부상을 당해 3일 전에야 팀에 합류했는데 경기를 이겨 기쁘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쿼터부터 KCC를 압박한 동부는 전반을 39-32로 앞선 채 마친 뒤 3쿼터 5분여께 22점차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굳혔다. 지난시즌 KCC에서 이적한 동부의 표명일은 12점 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친정팀을 울렸다.
올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되는 KCC의 뒷심도 대단했다. 20여점 차 뒤지던 KCC는 4쿼터 종료 28초를 남기고 73-77, 4점차까지 쫓는 대추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창원 LG가 인천 전자랜드를 82-72로 이겼다.
전주=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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