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제이콥스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은 양팀 에이스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끌었다. 1차전에 이어 다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주인공은 27세 동갑내기 우완 조시 베켓(보스턴)과 좌완 C.C. 사바티아(클리블랜드). 지난 13일 첫 대결에서 베켓이 6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둔 반면 사바티아는 4와3분의1이닝 7피안타 8실점의 난조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구겼다.
둘은 2001년 나란히 빅리그에 데뷔한 후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올시즌 베켓은 20승7패 평균자책점 3.27, 사바티아는 19승7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둘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베켓은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 선발로 나서 완봉승 한 차례 포함, 2승 평균자책점 1.20으로 ‘강심장투’를 뽐냈다. 사바티아는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9.65에 달했다.
이날도 6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져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도 7회를 넘기지 못한 사바티아의 ‘징크스’는 여지 없이 심술을 부렸다.
2-1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보스턴은 7회 선두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2루타에 이은 케빈 유킬리스의 중견수 글러브 맞고 튕기는 행운의 3루타로 사바티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보스턴은 희생플라이로 4-1로 달아난 뒤 8회에도 3점을 추가해 7-1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승리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보스턴은 ‘가을 사나이’ 베켓의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 역투로 기사회생했다.
양팀은 21일 보스턴 펜웨이 파크로 옮겨 6차전을 치른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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