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3차 세계대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얻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3차 대전 가능성을 거론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서 열린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옹호하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배제할 것을 요구한 직후 나왔다.
미국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우선시하면서도 항상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의 갈등이 고조돼 왔다는 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뿐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경고와 견제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미러 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유엔에서의 대이란 제재 강화 등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전격적인 이란 공습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북 핵 6자회담을 통해 상대적으로 원만한 진전을 이루고 있는 북핵 문제 해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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