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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처, 자기가 아쉬우면 한다?

입력
2007.10.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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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부처별 출입기자제를 인정하지 말 것을 각 부처에 강요하고 있는 국정홍보처가 정작 홍보처가 연루된 비리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를 기존 홍보처 출입기자들에게만 이메일로 전송해 이율배반적 행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홍보처는 12일 부처별 기자실 전면 폐쇄 이후 홍보처가 새롭게 마련한 전자브리핑(e-브리핑)에 등록하지 않은 기자들에게는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배포하지 말 것을 각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각 부처는 출입기자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를 중단하고, 부처 인터넷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게재하고 있다.

그런데 홍보처는 17일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홍보처가 전자브리핑 사업을 특정 업체에 몰아 주고, 이 업체로부터 홍보처 관계자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황급히 ‘남경필 의원 제기 의혹에 대한 설명’이라는 제목의 보도 참고자료를 냈다.

홍보처가 보도자료를 냈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은 기자들은 홍보처 홈페이지를 먼저 찾았지만 자료는 홈페이지에 없었다. 대신 자료는 기존 홍보처 출입기자들의 이메일로 들어와 있었고, 전자브리핑에 등록하지 않은 기자들에게도 이메일은 예외 없이 수신됐다.

홍보처 관계자는 “일반 보도자료가 아니라 보도 참고자료이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게재하지 않고, 이메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출입기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홍보처가 전자브리핑에 등록하지 않은 기자들에게도 이메일을 보낸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급하게 보내려다 보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통일부 등은 장관 일정, 회의 결과, 각종 보도 해명자료 등 사안의 경중에 관계없이 모든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만 게재하고 있어 홍보처의 변명은 군색하게 들렸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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