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거나 과열조짐이 보일 때면 섹터나 실물펀드 등 대안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 이런 현상은 한때의 소나기를 피해 가려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기인한다.
섹터펀드는 특정 산업과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최근에는 국제유가와 금값의 고공 행진으로 천연자원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IT섹터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섹터펀드는 해당 업종의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수익률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중인 펀드는 금융이나 IT섹터펀드에서부터 금 광업 석유와 관련된 원자재 펀드, 인프라 펀드, 농수산물 펀드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투자처가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섹터 펀드 투자는 일반적인 주식펀드 투자와 달리 세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섹터 펀드는 업종별 특이 현상을 이용해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운용성과를 추구한다. 예를 들면 글로벌 경제의 활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부존량이 한정된 원유나 가스 등 천연자원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판단으로 천연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라 해도 상품별로 구조가 크게 다르고, 펀드에 따라 수익기회와 위험이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 결정에 주의를 해야 한다.
해당 업종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본 뒤 투자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환매 타이밍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다. 섹터 펀드는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다가도 시장 상황이 조금만 변해도 수익률이 급락할 수 있다.
섹터 펀드는 펀드에 처음 투자하는 투자자 보다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이미 가입한 투자자들이 추가로 들어, 위험분산 효과를 노린다거나 초과수익률을 노려보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또 해당 섹터지수와 글로벌주가지수의 10년 이상 장기 수익률도 비교해 봐야 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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