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대통합민주신당의 국감계획 문서를 공개하고 "신당이 이번 국감을 이명박 후보를 흠집 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며 "이 같은 공작정치 행태는 국민의 심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당은 "전형적인 침소봉대로 이런 것이야말로 공작정치"라고 맞받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 원내행정실이 지난 9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2007년도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운영계획(안)'을 공개했다.
그는 "신당이 이 후보를 흠집 내서 지지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신성한 국감장을 대선 운동장화한 것을 규탄한다"면서 "이 후보가 개입되지도 않은 것을 마치 관련된 것처럼 구태의연한 네거티브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 (신당은)김대업 향수를 버리고 정책대결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공개한 국감 계획안은 모두 9페이지 문건으로 이명박 후보를 'MB'라고 지칭하면서 군데군데 언급하고 있다. 1페이지 활동기조의 하나로 'MB 의혹 현안에 대한 관련 상임위 감사활동 상황대응 및 지원'을 잡아 놓았고, 2페이지 업무분장 내용에는 '원내기획실장'의 업무로 'MB상황팀 운영 및 대책수립 지원'을 잡아놓고 있다.
또 'MB 검증관련 현안은 원내기획실에서 정책실, 주요 상임위에 보고'하도록 상황관리 지침을 내렸다. 'MB상황팀'도 원내기획실과 행정실 인사 중심으로 꾸린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도 신당 정동영 후보 검증팀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담당자도 없고 운영계획도 없는지 묻고 싶다"며 "전체 국정 감사 상황실 운영계획 가운데 일부분으로 상대 당 대선 후보의 도덕성 등을 검증하는 계획을 넣어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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