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83% 지지율 '하늘 나는 푸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83% 지지율 '하늘 나는 푸틴'

입력
2007.10.19 00:05
0 0

24%와 83%.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다. 한 달 사이에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29%에서 5%포인트 떨어졌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1%에서 2%포인트 늘어났다.

부시 대통령보다 1년 먼저 올해 말 퇴임할 예정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사전에는 ‘레임덕’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국내외에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MD)체제 건설에 반발한 그는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정(CFE) 이행을 유예했고, 유럽의 앞마당인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러시아가 임차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기지를 공동으로 이용하자며 미국의 허를 찌르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위시한 서방에 대해 “할 말은 한다”는 식의 강경 발언을 할 때마다 러시아 국민들은 러시아가 다시 세계의 중심에 섰다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17일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건재를 강변했는데도 워싱턴포스트마저 “아직도 부시 정부가 국민에게 어떤 중요성이 있느냐”며 비꼬는 칼럼을 실은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 달 초 또 한번의 깜짝 카드를 내 놓아 전세계 언론을 장식했다. 퇴임 후 총선에 출마해 총리로 등극함으로써 합법적으로 러시아에서 최고 권력자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는 묘수를 고안한 것.

지난달 관료 출신 빅토르 주브코프를 총리 자리에 앉힌 것은 ‘바지 대통령’ 아래의 ‘실세 총리’가 되려는 사전 작업으로 받아들여진다. 푸틴 대통령이 경이로운 국민 지지율을 바탕으로 영구집권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