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주목받는 3차원 가상현실 세계인 '세컨드 라이프'가 다음달 이후에 국내에 선보인다.
방한중인 '세컨드 라이프' 제작자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사장은 17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중 한국업체인 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세컨드 라이프의 1차 한국어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본 서비스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2003년에 만든 '세컨드 라이프'는 인터넷 속의 가상세계다. 이용자들은 이 속에서 일과 취미생활을 즐기고, 물건을 만들어 팔기도 하는 등 '일상의 삶'을 살아간다. 지난달 기준으로 약 995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실제 달러로 교환이 가능한 가상 화폐인 린든달러를 이용한 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810억달러에 달했다.
대중적 인기가 워낙 높아 IBM 도요타자동차 델컴퓨터 등 세계적 기업들이 사이버 지점을 개설하는 등 마케팅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스웨덴 몰디브 등은 사이버 대사관까지 열었다.
로즈데일 사장은 "세컨드 라이프는 게임이 아닌 또 하나의 세계"라며 "이용자의 평균 연령이 게임이용자보다 훨씬 높은 32세"라고 말했다. 여성 이용자가 남성보다 4배나 많은 것도 세컨드 라이프의 특징이다.
그는 "세컨드 라이프의 개발소스는 공개돼 있다"며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이동통신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국이 공개소스를 이용해 휴대폰에서 세컨드 라이프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국가의 법을 무시한 린든달러와 실제 달러의 환전문제, 그리고 최근 늘어나고 있는 사이버 폭력 및 사이버 성매매 등 세컨드 라이프의 부정적 측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로즈데일 사장은 "린든달러의 환전 문제는 각 지역 사정을 보면서 대응 방안을 생각중"이라며 "특히 세컨드 라이프에서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이 린든달러의 공급 과잉이나 부족으로 발생하는 환차손을 보지 않도록 통화량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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