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겠습니다.”
제62주년 경찰의 날(21일)을 앞두고 충주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경찰무도대회에서 ‘호신체포술’ 부문 우승을 차지한 서울경찰청팀의 꽃 김영빈(26) 순경은 우승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김 순경을 포함, 11명으로 구성된 서울팀은 한달 전부터 밤 12시까지 연습을 거듭했다. 김 순경 팔, 다리의 멍과 파스가 혹독한 연습 과정을 보여준다. 쟁쟁한 경쟁자(15개 팀 출전)를 물리치고 우승해 행복하다는 김 순경은 유도 2단, 검도 2단의 실력자.
지난해 초 경찰에 입문한 김 순경은 강한 경찰이 되기 위해 ‘몸 만들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바쁜 일과 중에도 수영, 등산 등 다양한 운동으로 체력을 길렀다.
김 순경은 “경찰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면서도 “현장에는 여경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무전기, 곤봉 등 장비를 두르고 남성 범인을 추격할 때는 숨이 차지만 성추행 피해자, 여성 취객, 길 잃은 어린이나 노인들은 여경이 도와줄 때 더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 순경은 “여자이기 이전에 경찰로서 충실하고 싶다”며 “범인에게는 단호하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다가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충주=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진실희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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