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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63일 남은 대선 난관 극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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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63일 남은 대선 난관 극복 가능할까

입력
2007.10.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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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63일. 따라서 복잡한 로드맵이 있을 수 없다. 정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초스피드 돌파력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방법 외에는 없다.

정 후보가 상처투성이로 경선을 막 끝낸 지금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보는 것은 바로 민심의 향배다. 2주일 내에 지지율 20~25%를 확고하게 달성해야 하는 게 관건이다. 그런데 정 후보 측의 불법 동원 선거 논란 때문에 후보 선정 직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미지수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호남 지역의 전통적 지지층을 규합해야 한다. 정 후보는 초기에 호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이명박 후보의 지지자를 무투표층이나 자신의 지지층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도 병행할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1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는 정 후보로서는 하늘이 준 기회이다. 이 후보와의 TV토론 성사도 중요하다. 토론에서는 정 후보가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15일 수락연설에서부터 이를 제안했다.

이런 작업이 성공을 거둬 지지율이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손학규 전 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가 적극 협조하는 거당적인 선대위가 구성되고 화합 분위기가 안착 될 수 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지지율이 되지 않으면 당내 중립지대가 동요하고 반대파의 후보 흔들기가 본격화할 개연성이 크다. 이 같이 위기가 확산될 경우 일부 세력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게 이동할 것이다.

시나리오가 두 가지 중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단일화도 크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시나리오일 경우 정 후보는 문 전 사장과 이인제 후보를 끌어들여 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나머지 두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낮으면 정 후보에게 힘이 안 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세 후보가 동반 상승해야 한다.

정 후보 측 기획통은 “문 전 사장과 이 후보가 동시에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정 후보가 명백한 비교우위에 서는 게 최상”이라고 말했다.

단일화가 되면 정 후보는 문 후보의 진보층을 흡수하고, 이 의원의 민주당 중도보수층 충청 세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정 후보 이명박 후보와 양자 구도를 만들 수 있고, 그럴 경우 범여권은 51 대 49 싸움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아 반대의 시나리오로 전개된다면 문 전 사장이나 이 후보 모두 차기나 총선을 노리고 단일화를 거부할 것이다. 선거는 이명박 대 다자 구도로 형성될 것이고 이명박 완승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박석원 기자 sp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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