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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車업계 "강판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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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車업계 "강판 시장 잡아라"

입력
2007.10.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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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은 올해 5월 예정에 없던 남미의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유는 자동차 강판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철광석 원료 공급 때문이었다.

정 회장은 브라질 현지에서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CVRD사와 2010년부터 10년간 연간 400만톤 이상의 철광석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 일관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원료공급의 숙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요즘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일본 업체들은 자동차 강판 확보를 둘러싸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이 확대되면서 각국 완성차 업체들이 원재료인 자동차 강판 공급의 안정적 루트를 찾기 위해 철강 업체와의 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현재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강판 공급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포스코 하이스코 BNG스틸 동부제강 등 국내 철강 4개사와 JFE, NSC등 일본 철강 2개사 외에도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통해 고급 자동차 강판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해외 공장의 강판 공급을 위해 포스코 등과 현지 자동차 강판 가공센터를 설립하는 등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 업체는 자국 철강업체뿐만 아니라 인도 등의 철강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며 자동차 강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세계시장 확대 정책에 맞춰 강판 공급량을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최대의 철강사인 JFE스틸은 자동차용 강판 생산 확대를 위해 최근 독일 대기업에 위탁생산을 시작했다.

스미토모 금속공업도 인도의 타타제철그룹과 올해 안에 기술 및 생산제휴에 들어간다. 신일본제철도 5개 합작거점을 새로 증설할 계획이라 일본 철강업체들의 자동차용 강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0%에서 40%로 높아진다.

특히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와도 손을 잡았다. 닛산은 포스코와 합작으로 2008년 5월 일본 가와사키시에 연산 12만톤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 등 강판가공 거점을 설립한다.

포스코가 현재 일본에 2개의 강판가공 거점을 운영 중이나 일본 자동차 업체와 합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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