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창립 5주년을 맞아 15일 인천 부평공장 디자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2년간 GM본사 차원 투자와는 별개로 GM대우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평공장 경ㆍ소형차 아키텍처 개발팀의 첫 모델을 2~3년 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GM대우가 GM의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반론으로 보인다.
그리말디 사장은 안팎에서 제기된 '내수 포기' 지적을 의식한 듯, "내수 진작을 위해 향후 5년간 디자인, 연비 등이 뛰어난 제품군을 선보이겠다"며 "G2X를 한국에 출시한 것은 브랜드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GM이 보유한 다양한 차종이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GM대우' 사명을 바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일축한 그리말디 사장은 "각종 마케팅과 대우차판매의 활동을 보면 내수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내수판매 신장에 중요한 신차 출시 일정 등 마케팅 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초저가차 개발계획에 대해선 "초저가차가 꼭 경차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리말디 사장은 "GM전략에 매우 중요한 GM대우는 경차 개발기지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10월 출범한 GM대우는 2003년 첫해 내수 12만7,759대, 수출 45만2,134대 등 57만9,893대를 팔았다. 이후 GM글로벌네트워크가 활용되면서 지난해 내수 12만8,332대, 수출 139만7,487대 등 152만5,819대를 판매, 규모가 3배 가량 늘어났다. GM대우는 이날 GM의 경차, 소형자 디자인 개발의 핵심역할을 하는 디자인센터를 처음 공개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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