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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또 'KS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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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또 'KS의 저주'

입력
2007.10.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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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서울대 출신(KS)은 대통령과 인연이 없나."

15일 끝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KS 출신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등으로 탈락하면서 정치권에 'KS 저주'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고교 비평준화 시대인 1970년대 학번까지 KS는 대한민국 엘리트 코스로 통했다. 17대 국회의원만 해도 KS는 15명으로 최대 학맥을 이룰 정도다. 하지만 92년 14대 대선 이후 KS는 계속 대권에 도전하고 있으나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선 손 전 지사에 앞서 올 들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3명이 모두 KS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노무현 대통령의 악담을 들은 뒤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탈락한 공통점도 있다.

고건 전 총리(52회-정치학과)는 1년 가까이 이어온 대선 행보를 지난 1월 접었다. "현실 정치에 한계를 느꼈다"는 게 포기의 변이었으나 노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였다"며 고 전 총리를 비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설이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각되던 정운찬 전 총장(62회-경제학과)도 4월 "능력이 부족하다"며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노 대통령은 1월 "경제공부 좀 했다고 경제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를 평가절하했다.

김근태 전 의장(61회-상대)은 "지지부진한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루는 데 작은 밀알이 되겠다"며 6월 사퇴했다. 역시 노 대통령으로부터 우리당을 깨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김 전 의장의 동기(61회-정치학과)인 손 전 지사도 경선 과정에서 "원칙과 명분 없는 보따리 정치"라는 노 대통령의 막말을 들어야 했다.

앞선 대선에서도 KS는 대권 일보 직전에 분루를 삼켰다. 대표적 인물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49회-법대). 그는 대세론을 업고 집권 직전까지 갔다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후보에게 2차례나 패하고 말았다.

14대 대선에는 박찬종(52회-경제학과) 전 의원이 도전했다 4위에 그쳤고, 15대 이홍구(49회-정치학과) 전 총리, 정대철(58회-법대) 전 의원, 조순(45회-상대) 전 부총리 등이 경선 과정에서 중도 하차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험난한 정치판에서 엘리트 KS의 막판 뒷심이 부족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촌평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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