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공동구매 책을 헌책방에서 구입하면 한결 낫겠어요.”
독서가 취미인 안양교도소 재소자 김모(43)씨는 매주 신문에 나오는 새책 소개란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비싼 책값 때문에 이내 눈길을 돌린다. 한 달에 한 번 가족들이 보내주는 3만원 정도의 영치금으론 보통 1만원이 훌쩍 넘는 새 책을 마음껏 사보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교도소 안에서 가족이나 친구를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재소자들에게 독서는 최고의 취미”라며 “매달 4~5권의 책을 구입하는 재소자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교도소 측이 헌책방에서 책을 공동구매 하면 재소자들이 새 책값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각 교도소는 매년 지역 서점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벌여 가장 저렴한 할인율을 제시한 곳을 선정해 책을 공동구매 하고 있다. 안양교도소의 경우 재소자들로부터 월 3회 영치금 사용 신청을 받아 시중가 보다 19%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공동구매한다. 안양교도소 총 재소자 2,100명이 구입하는 책은 한 달에 1,300~1,500권 정도다.
안양교도소 관계자는 “매월 1,000권 이상의 책을 교도관이 헌책방에서 일일이 구매해주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하지만 재소자들이 최대한 많은 책을 볼 수 있도록 교도소 내 도서관을 활성화 하고, 책 구입 및 기증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인턴기자(연세대 사회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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