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15일'7대 대선전략'을 내놓았다.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첫 회의에서 대선준비팀(팀장 정두언 의원)은 '겨울바다에서 고래를 잡는다'는 제목의 2007 대선전략 문건을 보고했다.
겨울바다는 대통령 선거, 고래는 대선승리를 의미한다. 봄, 가을의 재보궐 및 지방선거 등에서는 압승을 거두면서 정작 겨울 대선에서는 2연패를 당한 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한다.
대선준비팀은 이 보고에서 7가지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첫번째가 '대결 프레임(구도) 선점'이다.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 국가발전세력이냐 국정실패세력이냐의 대결구도를 주요 화두로 부각시킨다는 의미다.
'중도실용화'가 두번째다. 이 후보가 경제, 통합, 변화 등 중도적 가치를 담는 어젠다와 메시지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핵심 전략적 타깃 층을 수도권 30,40대로 잡았다. 이들의 표심을 잡기위해서는 중도 실용주의가 필수라는 인식이다.
'이명박 변화 프로그램 가동'과 '한나라당의 변화'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이 후보의 '탈(脫)여의도' 정신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이명박이 되면 뭔가 달라진다'는 기대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의 일하는 정당 모습을 부각한다는 방침도 있다.
정치공학적 측면에선 '서부벨트(호남ㆍ충청)와 정치연합'이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외연 확대 뿐 아니라 국민통합의 명분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12월에는 정권교체를 위한 범국민 투표참여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전략적으로 범 여권 주자에 대한 집중적 검증공세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 이슈파이팅'도 강조했다.
이 같은 7대 전략과 함께 이 후보측은 문건에서 "인물대결에서 열세에 있는 여권이 취할 수 있는 것은 네거티브 뿐"이라며 "여권의 네거티브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대선준비팀은 특히 적을 가볍게 여기면 반드시 패한다는 뜻의 '경적필패(輕敵必敗)'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한 뒤 "대선환경이 좋기는 하지만 10년 기득권 세력의 저항은 강하다. 사즉생의 각오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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