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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잘하는 검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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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잘하는 검사 키운다

입력
2007.10.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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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도 이젠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말해야 합니다.”

내년 1월 국민참여형사재판인 배심원 재판 시행을 앞두고 부장검사들이 ‘말 잘하는 법’배우기에 나섰다. 실제 재판엔 참여하지 않지만, 일선 검사들을 지도하려면 법정토론능력 향상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5일 성균관대 기초교양교육연구소에는 16명의 부장검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대검찰청이 주최한 ‘전국 부장검사 스피치와 토론능력 제고 세미나’자리다. 이들은 마치 대학 신입생처럼 강사들이 던지는 ‘주옥 같은’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향후 배심제에서 언변과 설득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게 이들이 설명이었다.

첫 강의를 했던 노명선 성대 법대교수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배심원이 법정 외에서 진술조서 등의 기록을 읽고 재판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사로서는 이해하기 쉽고 신속해야 하며, 정확한 주장과 입증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장검사들은 처음에는 멋쩍은 듯 주변 눈치를 살폈지만 곧 강의에 빠져들었다. 찬반 양쪽으로 갈려 열띤 토론을 벌였고, 배심원을 향한 의견진술 기법과 스피치 기법 등도 익히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번 교육은 일선 검찰청 부장검사 128명이 16명씩 8개조로 나뉘어 조별로 3일 간 성균관대에서 위탁교육을 받는 형태로 8주간 진행된다.

검찰은 앞서 7월 전국 공판부장검사 회의를 열어 배심재판 등 변화하는 재판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판검사 증원 및 스피치 역량을 갖춘 ‘스타 검사’ 양성, 중요 사건의 재판은 부장검사가 직접 관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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