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호 감독 마술' 6강 PO도 기적 연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호 감독 마술' 6강 PO도 기적 연출?

입력
2007.10.16 00:03
0 0

드라마틱한 뒤집기 승부를 펼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김호(63) 대전 감독이 또 다른 ‘기적’에 도전한다.

지난 6월 성적 부진과 코칭스태프 갈등의 내우외환을 겪으며 좌초하던 ‘대전호’의 선장으로 임명된 김호 감독은 짧은 시간 내에 선수단 체질 개선에 성공, 막판 파죽의 5연승 행진으로 서울을 제치고 플레이오프행 막차에 올라탔다.

이제 관심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김호의 마술’이 통할지에 쏠린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된 6강 플레이오프는 하위권팀에 매우 불리하다.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권팀에 프리미엄을 주자는 취지에서 일정이 짜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막판 대전이 일궈낸 ‘기적’들을 돌아보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승점 13점으로 10위에 처져 있던 대전은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13경기에서 22골을 터트리며 승점 24점을 추가하는 믿어지지 않는 성적을 이뤄냈다. 후반기 득점은 K리그 14개 팀 중 단연 1위, 승점에서도 정규리그 1위 성남과 동률을 이뤘다. 김 감독 부임 때만 해도 출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던 고종수가 4개월 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는 선수로 탈바꿈한 것도 상식적으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통산 196승으로 K리그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4승을 추가하면 사상 최초의 20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둔 후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을 추가하면 김감독의 ‘200승 고지 등정’이 실현된다.

플레이오프 일정과 상대적으로 엷은 대전의 선수층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재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대전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김호 감독은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40년 지기’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과 맞선다. 공교롭게도 김호 감독은 대전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울산에 1-2로 졌고, 울산은 최근 17경기 동안 대전을 상대로 무패(11승 6무)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해왔다.

김호 감독도 “우리보다 강한 팀을 이기겠다고 쉽게 말하지 못하겠다”며 엄살을 피웠다. 그러나 “선수들의 능력에 따라 전술과 일부 포지션에 일부 변화를 준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정규리그를 되돌아 본 뒤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수들의 노력에 따라 성과가 있을 것이다. 울산에게 많이 져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호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나란히 포즈를 취한 김정남 감독에게 ‘단디해라(단단히 준비해라의 경상도 방언)’는 말로 ‘선전포고’를 대신했다. 김호 감독의 용병술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술’을 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