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통합민주신당 동시경선의 마지막 변수였던 투표율이 15%에도 못 미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간 대회전은 싱거운 조직대결로 막을 내렸다. 국민적 무관심이 사실상 승부를 가른 셈이다.
중앙선관위가 이날 최종 집계한 8개 지역의 투표율은 14.37%였다. 1,2차 모바일(휴대폰)투표에서 손 전 지사가 1위를 차지하면서 촉발된 국민적 관심이 현장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8개 지역 동시경선의 승패는 각각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의 텃밭인 전북과 수도권의 투표율이 엇갈리면서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선거인단이 24만여명인 전북은 투표율이 19.55%였다. 정 전 의장 측의 기대(25%)에는 못 미쳤지만 평균보다 5.18%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서울 인천 경기의 투표율은 각각 13.56%, 11.77%, 13.89%로 평균을 밑돌았다. 손 전 지사 측은 전북의 투표율이 예상치보다 낮다는 데 희망을 걸었지만 정작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가량이 몰려있는 수도권의 투표율이 높지 않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선이 흥행면에서 사실상 참패하면서 정 전 의장이 15일 최종 승자가 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란 혹평도 나오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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