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건설사업을 놓고 관련당국간 이견이 증폭되고 있다. 청라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직접 건립 공사를 해 무료 통행을 하겠다는 의사를 강력 표명하고 있지만 인천시와 건교부는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의 적자폭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4일 인천시와 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경제특구인 영종ㆍ청라지구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는 이들 지역 개발활성화를 위해 이미 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제3연륙교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인천 중구 중산동과 서구 원창동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는 전체 구간 중 교량이 3.8㎞이고 나머지 연결도로는 30m폭의 6차로 규모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제3연륙교의 자유로운 통행이 보장되어야 영종ㆍ청라지구 개발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내년초부터 공사에 들어가면 2012년까지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교부와 인천시는 “좀 더 지켜보자”며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3연륙교가 완공돼 차량들이 무료 통행하게 되면 기존 인천공항고속도로의 적자폭이 더욱 확대되고, 20009년 완공될 인천대교도 역시 통행량이 감소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해말 건설사 등 9개 회사가 제안한 제3연륙교 건설 민간투자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적격성조사를 의뢰했으며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오면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종합의견을 기획예산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민자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인천시가 토지공사 등과 사업비 분담을 협의해 통행료를 받지 않는 교량을 건설하는 방안 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 관계자는 “적격성조사에서 민자사업과 재정사업으로 추진했을 경우 등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추진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무료 통행이 시행되면 인천대교 민자사업자의 반발이 거세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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