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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용광로 증시 '꿈의 6000P'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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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용광로 증시 '꿈의 6000P' 넘을까

입력
2007.10.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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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연일 신고점을 갈아치우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꿈의 6,000’ 포인트를 바라보고 있다. 고속 질주하는 중국 증시의 향배는 세계 증시의 방향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하이 증시는 이 달 들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다 12일 장중 5,959 포인트까지 치솟다가 뉴욕 증시 조정의 여파로 약보합으로 돌아선 뒤 5,903.26으로 하락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중국 최대 정유사인 시노펙, 중국 최대 생보사인 중국생명 등 우량주들이 최고치 행진에 앞장섰다. 특이한 점은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3~4매 많은 ‘2대 8’ 현상을 보이면서도 지수가 오르는 과열 상승장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중국 언론들은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3분기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우량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계 투자 리서치 업체인 건홍리서치의 신혜정 연구원은 “증시가 급하게 올라 약간 버거운 것은 사실”이라며 “6,000포인트를 앞두고 단기적 숨고르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전망도 여전히 장밋빛이다. 올 1월(2,715) 대비 118% 급등하고, 2006년 1월 초(1,160)를 기준으로 보면 1년 9개월여간 무려 408% 이상 오른 중국 증시의 무한 질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분기마다 30%를 웃도는 중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 등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 샤오궈주(邵國柱)는 “세계의 자금이 중국으로 몰리고, 중국의 우량 기업이 상장되는 상황에서 중국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안화 강세를 노리는 핫머니의 유입, 1억 명을 돌파한 중국의 주식 투자자 등이 상승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8, 9월 글로벌 증시를 얼어붙게 만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도 유독 중국 증시만이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았던 상황도 이런 배경이다.

여기에 과거 미국 경제라는 하나의 엔진만을 가졌던 세계 경제가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이라는 또 다른 성장동력을 장착했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따라서 중국 증시 분위기는 6,000포인트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올 연말까지 소비자 물가가 5% 이상 오르면서 과잉유동성에 따른 인플레 압박이 커질 경우 성장의 질이 악화할 수 있다. 올 2월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상황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내년 8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시각도 중국 증시의 부담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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