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예지원의 말처럼 ‘황금을 쫓는 로드무비와 같은 ’ 드라마가 막을 올렸다. 독특한 연기세계로 종종 4차원적인 배우로 불리는 예지원을 비롯해 개성 있는 연기로 주가를 올려온 이민기, 류승수 등이 출연하는 KBS 2TV의 새 월화 미니시리즈 <얼렁뚱땅 흥신소> (오후 9시55분 방송ㆍ16부작) 얘기이다. 얼렁뚱땅>
<얼렁뚱땅 흥신소> 는 튀기로 작정한 드라마의 요소를 빠짐없이 갖췄다. 사는 모양새가 비정상적인 캐릭터들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난 보물의 자취를 좇아 모험(?)을 벌이면서 겪는 각종 얘깃거리로 꾸며지는 이 드라마는 만화적인 구성, 멜로를 완전히 배제한 깔끔한 스토리, 황당한 상황설정 등이 눈길을 끈다. 얼렁뚱땅>
극본을 맡은 박영선 작가는 SBS 드라마 <연애시대> 를 통해 남녀간의 오밀조밀한 사랑을 영화처럼 그려낸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가 <얼렁뚱땅 흥신소> 와 같은 ‘쇼킹한 드라마’(연출자 함영훈 PD의 표현)를 썼다는 것만으로도 독특하다. 얼렁뚱땅> 연애시대>
9일까지 2회 나간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평은 상당히 호의적이다.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한 네티즌은 “<연애시대> 의 작가가 만든 드라마라 감각적인 대사가 풍부할 것이란 기대도 했지만 이보다 감칠 맛나는 연기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선택한 드라마라 계속 지켜보겠다”며 “뻔한 스토리와 극 전개에 질려 있는 시청자에게 어필한다”고 평을 남겼다. 연애시대>
하지만 시청률 성적은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2회의 전국 시청률은 겨우 4.1%(AGB 닐슨 집계)에 그쳤다. 이유는 어쩌면 간단하다. <얼렁뚱땅 흥신소> 가 각각 21.7%, 19.7%의 시청률로 월ㆍ화극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SBS <왕의 남자> 와 MBC <이산> 의 ‘고래싸움’에 끼었기 때문이다. 이산> 왕의> 얼렁뚱땅>
사실 이는 제작진이 누구보다 가장 잘 예상하고 있던 바이다. 지난주 제작발표회에서 함영훈 PD는 “사극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 심적으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며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열심히 할 바를 하면 시청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 입장에선 주중 극의‘시청률 연패’사슬을 끊는 기대주로 <얼렁뚱땅 흥신소> 를 배치한 의미가 있다. 작품성과 마니아의 호응에도 <한성별곡-정> , <경성스캔들> 등이 상대 방송국의 <주몽> 과 같은 인기작에 밀려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했던 만큼 <얼렁뚱땅 흥신소> 에 거는 기대치가 만만치 않다. 제작진은 “ <얼렁뚱땅 흥신소> 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KBS 월화극의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얼렁뚱땅> 얼렁뚱땅> 주몽> 경성스캔들> 한성별곡-정> 얼렁뚱땅>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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