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세계 지존은 누가 될까. 전세계 각 대륙에서 가려 뽑은 16명의 탁구 최강자들이 한데 모여 자웅을 겨루는 가운데 한국 남자 탁구의 ‘삼총사’가 사상 첫 월드컵 정복에 나선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탁구의 3대 이벤트로 꼽히는 탁구월드컵이 13일(한국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진다. 세계랭킹 1~3위인 왕하오와 마린, 왕리친(이상 중국) 등 만리장성 3인방이 총출동하고 유럽 최강 티모 볼(4위ㆍ독일)과 블라디미르 삼소노프(5위ㆍ벨라루시)도 ‘타도 중국’을 외치며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톱10인 오상은(7위ㆍKT&G)과 유승민(9위ㆍ삼성생명)도 초청을 받았고 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12위ㆍ삼성생명)도 출전권을 얻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참가 대신 월드컵 출전으로 내년 베이징올림픽 단식의 메달 가능성을 시험 받는다. 최강 16명이 조예선을 거쳐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탁구월드컵은 내년 베이징올림픽 단식 금메달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단식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유승민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탄다는 각오다. 삼성생명의 강문수 감독은 “승민이가 발목 부상에서 아직 완벽히 회복하지 않았지만 90% 정도 몸이 올라와 있다”면서 “월드컵을 시작으로 꾸준히 랭킹을 올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출전자 16명 가운데 월드컵 우승의 영예를 안은 이는 단 3명 뿐. 통산 4회 우승자인 마린과 삼소노프와 티모 볼이 각각 두 번 우승컵을 차지했다. 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는 ‘이들 3명 외에 세계랭킹 1위 왕하오와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왕리친 등이 우승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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