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14일 동시에 실시되는 8개 지역 경선에서 사실상 판가름 날 전망이다.
1,2차 투표가 끝난 모바일 선거인단이 13만5,000여명 남은 반면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충남, 전북, 대구, 경북 등 8개 지역 통합경선의 남은 선거인단은 무려 105만8,000여명에 이른다. 20% 정도의 투표율을 가정하면 20만 표 이상의 표가 움직이는 셈이다.
특히 14일 ‘원샷 경선’으로 투표일에 대한 인지도가 커졌고, 모바일 선거의 높은 투표율이 현장투표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8개 지역의 실제 투표자 수도 크게 불어날 여지가 없지 않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총리 등 세 후보측은 선거인단 105만8,000여명의 절반 가량인 54만여명이 몰려있는 수도권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경우 경기지사를 지낸 손 전 지사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전망. 그러나 24만여명이 몰려있는 전북에서 정 전 의장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에 결국 수도권에서 손 전 지사의 득표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의 경우 대전 충남 대구 경북 등에서 상당수의 지역에서 1위를 하더라도 선거인단 수가 20만이 안되기 때문에 뒷심이 다소 부족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 전 의장측은 전북에서 몰표가 나오면서 승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과 1차 모바일 투표에서의 패배로 위기의식이 커져 지지층의 결집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캠프 관계자는 “전북 선거인단 24만명 중 실제 5만명 정도 참여해 정동영 65%, 손학규 15%, 이해찬 7~9%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8개 경선이 끝나면 최소한 2만8,000표에서 최대 3만7,000표 정도 차이로 이길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측은 모바일 투표 1위 이후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자신한다. 캠프측 우상호 대변인은 “수도권에서 우리가 정 전 의장이 전북에서 이기는 만큼 차이를 벌려야 하는 어려운 싸움이다”면서도 “그러나 모바일 투표에서 1등한 게 전체 판에 영향을 끼치고 있어 최종적으로 근소하게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측은 텃밭인 대전과 충남 등에서 앞선 뒤 수도권에서 박빙의 경합을 벌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총리측은 “서울 지역구 (관악을)에서 뿌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현역 의원인 만큼 서울에서도 상당히 선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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