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기간에 우주에 나간 무슬림은 어떻게 기도하고 금식해야 할까.
말레이시아 우주항공국(MNSA)은 말레이시아 출신 첫 우주인 셰이크 무자파르 슈코르(사진)의 우주생활을 위해 <우주에서의 이슬람과 생활> 이라는 18페이지 분량의 지침서를 발간했다. 우주에서의>
이 책에 담긴 지침은 150명의 말레이시아 종교학자, 과학자, 우주인들이 토론 끝에 정한 것으로, 우주에서 무슬림들이 기도를 드리는 방법과 라마단 금식 규정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지구와 달리 메카의 방향을 알 수 없는 우주공간에서는 방향과 상관없이 기도할 수 있다. 하루의 기도 회수도 다섯 번에서 세 번으로 줄였다. 금식은 연기한 후 지구에 돌아와서 지켜도 된다.
무중력 상태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서서 기도하는 것도 허용했다. 지구에서 무슬림들은 예배 전 반드시 얼굴과 손발을 물로 씻어야 하지만 물이 귀해 우주인이 흘린 땀까지 재활용되는 우주에서는 씻지 않아도 된다.
미혼의 정형외과 의사로 말레이시아인 모두가 흠모하는 인기인이 된 슈코르는 10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다.
슈코르는 라마단 금식을 연기해도 된다는 지침서에도 불구하고 우주에 머무는 동안 10월13일까지 이어지는 라마단 금식을 지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슬림 출신의 최초 우주인은 1985년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술탄 빈 살만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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