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배당률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은 만큼 배당수익이 짭짤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는 단기 배당수익 기대보다는 다른 장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게 좋다.
배당주펀드의 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편입 종목들이 대부분 경기 방어적 종목들이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하락률이 크지 않다.
2004년부터 최근까지 주가지수의 조정 폭이 컸던 3개 구간을 분석해 본 결과를 보더라도 배당주펀드 수익률 하락 폭은 종합주가지수(코스피)보다 작았고, 여타 펀드에 비해서도 수익률 방어능력이 뛰어났다.
배당주 펀드는 최근 시장흐름을 보면 수익률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 펀드들의 주요 투자대상 업종은 경기 방어 업종일 뿐만 아니라 화학과 철강, 금속 등 중국 관련 수혜주들이다. 또 여느 해처럼 연말 배당을 겨냥한 연기금과 외국인이 배당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한다면 펀드 수익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배당주펀드를 투자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주로 투자 하지만, 실제 펀드수익률에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종목들을 사고 팔면서 발생하는 수익의 비중이 높아 배당수익을 보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또 동일한 배당주펀드라고 해도 다양한 운용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자신이 보유중인 펀드와 스타일이 겹치는지 살펴봐야 한다.
시장에는 수많은 펀드들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는 종목으로 발 빠르게 옮겨 타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들도 많다. 굳이 배당주 펀드가 아니더라도 투자할 펀드가 수두룩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의 위험분산 효과를 염두에 두고 펀드별 운용스타일을 잘 살펴본 뒤 투자한다면 배당주 펀드도 재테크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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