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조사를 해 보니 재산이 137억원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으며 일한 경영자 생활 18년을 포함해 직장생활 36년의 결과다. 깨끗한 돈이기 때문에 (비난에 대한) 부담은 없다. 모든 샐러리맨에게 희망의 소식이 되기를 바란다."
범여권 장외 대선주자로 주목 받고 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11일 '문국현을 검증한다'는 제목의 자체 청문회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회계사 변호사 등의 패널이 문 전 사장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취득 과정, 병역, 학력, 자녀 문제 등을 청문회처럼 질의ㆍ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깨끗한 부의 취득을 강조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문 전 사장 측이 회계사를 통해 산출한 재산은 총 137억7,000만원이었다. 우선 서울 강남구 도곡동 50평대 아파트(공시지가 기준 19억3,600만원), 제주도 농지(7,120만원), 경기 이천 전원주택 및 토지(1억4,000만원) 등 부동산이 약 21억원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1994년에 총 7억원 정도 부담해 구입했는데 워낙 집값이 오르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며 "제주 농지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하면서 기부했고 이천 땅은 퇴직 후 살기 위해 친구 5명과 공동으로 구입해 농촌주택을 완성했는데 대통령 출마 때문에 짐만 갖다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 전 사장의 재산은 또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유가증권 75억원 어치와 예금 22억원, 미국의 다국적 회사인 킴벌리클라크 스톡옵션 17억5,000만원 등이다. 그는 "대학원에서 증권을 전공했고 관심이 많아 좋은 회사에 투자를 한 것"이라며 "스톡옵션은 주가와 환율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8월 사장직에서 퇴임하면서 받은 퇴직금 42억은 예금과 유가증권 등으로 분산 예치됐다. 그의 지난 5년 간 소득은 매년 연봉과 강연료 등이 5~13억원 등 총 46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세금으로 15억원을 냈다. 기부금은 12억6,500만원으로 세후 소득의 40% 수준이었다.
그는 "더 열심히 청부(淸富)운동을 하겠다. 돈 버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공익을 생각하며 가치를 창조하고 남은 것만 가져가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릴 줄 아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자신을 부각시켰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