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노벨평화상의 잠재 후보로 꼽혔다.
로이터TV는 10일 올해 노벨 평화상 잠재 후보 가운데 일부 주요인사를 자체 선정, 영상파일을 제작해 공개하면서 “반 총장이 핵 확산 위협과 테러, 유엔 개혁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맡아 5년의 임기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TV는 이어 “조용하고 겸손한 반 총장이 한국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며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선 자신이 유연하다고 해서 지도력이나 책임감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TV는 또 반 총장의 최근 활동에 대해 “다르푸르 사태 등 아프리카의 오랜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며 “이에 따라 최근 수단을 방문했을 때 수단 주민 2,000여명이 반 총장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노벨위원회는 정식으로 후보 추천을 받은 181명의 올해 평화상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로이터TV가 이날 발표한 잠재 후보 파일은 후보로 추천됐을 가능성이 높고, 수상의 명분을 갖춘 주요 인사를 자체 선정해 소개한 것으로 보면 된다.
반 총장측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그런 얘기가 있다면 유엔 사무총장 역할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전날 반 총장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의 전화를 받고 미얀마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셸 몽타스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은 부시 여사에게 미얀마를 방문해 군부 지도자와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을 만난 감바리 특사의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부시 여사는 최근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미얀마 군사정권이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의 평화적 민주화 이행 결의안 채택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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