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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NHK회장 "공영방송도 개혁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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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NHK회장 "공영방송도 개혁 적극 나서야"

입력
2007.10.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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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방송의 품질을 높여야 하는 것입니다.”

하시모토 겐이치 일본 NHK 회장은 1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2007 세계공영방송 총회(PBI) 기조연설에서 “공영방송의 책임과 약속은 변하지 않으며 이를 위해서도 좋은 품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라며 “안타까운 것은 정보량이 증가하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콘텐츠들이 많이 확산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하시모토 회장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하면서 “공영방송의 과제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4년 NHK에서 발생한 회계부정 사건이 시청자의 신뢰를 잃기도 한 반면 내부 개혁 과정의 전기가 됐다고 설명하며 “NHK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시청자들이 인식해주기를 바라며 개혁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NHK는 회계부정 사건으로 재원의 96.6%를 의존하고 있는 수신료 징수율이 80%대에서 70%대로 10%가량 하락한 바 있다. 일본의 수신료 징수 체계는 강제적인 방식이 아니라 TV가 있는 가정과 기업이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형식으로 징수된다.

하시모토 회장은 “일본에서는 수신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NHK를 돈 주고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그래서 NHK 직원들은 시청자의 신뢰 없이는 NHK가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일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모든 공영방송이 마찬가지”라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독립성을 확보한 공정한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디어 융합과 관련해 “TV가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도구가 됐기 때문에 방송 시청도 개인적인 행위로 바뀌고 있다”며 “공영방송은 이러한 경향으로 사회가 지나치게 개인화되는 점에 책임을 느끼고 사회통합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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