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있으면 작동하는 휴대폰이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11일 휴대폰용 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초소형 수소발생 장치(카트리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2007 한국전자전'에 출품했다고 밝혔다.
연료전지는 메탄올과 물 등에서 수소를 뽑아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차세대 전지이다. 기존의 휴대형 연료전지는 전기로 전환되는 수소 발생량을 늘리기 위해 메탄올을 주원료로 쓰고 여기에 물을 혼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메탄올 없이 물만 사용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특히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면서 생기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최대 3W의 출력을 낼 수 있어 기존 2차 전지의 두 배 정도인 10시간 연속 통화가 가능하다. 크기도 40㏄(가로 5㎝, 세로 5㎝, 두께 1.5㎝)에 불과해 휴대폰용 연료전지로 적합하다. 또 순수한 수소를 쓰기 때문에 폭발 위험성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며 환경 친화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트리지의 물이 소진되면 프린터처럼 카트리지만 바꾸면 돼 휴대폰 사용자들이 수시로 2차 전지를 충전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라며 "소비자가 하루 평균 4시간씩 휴대폰을 이용할 경우 5일에 한번씩 만 카트리지를 교체하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제품 개발과 관련해 30여건의 국내ㆍ외 특허를 출원했다.
회사 측은 "최근 휴대폰의 소형화 추세에 맞게 크기를 더욱 줄여 2010년께 상용화할 방침"이라며 "휴대폰을 넘어 PDA,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휴대용 기기에 접목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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